프랑스 콩크 (Conques, France) – 시간 여행을 떠난 수도원 마을
자동차도 숨을 죽이는 고요한 중세 마을에서유럽을 여러 번 여행했지만, 콩크(Conques)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프랑스 남서부, 지도에서 보면 조그맣게 찍혀 있는 마을 이름 하나. 파리도 아니고, 니스도 아니고, 보르도도 아니에요.그런데 이상했어요. 이 마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이유 없이 끌렸어요.고요한 골짜기 속 돌담 마을, 오래된 수도원, 그리고 중세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골목들.“여기 가야겠다.”그렇게 저는 콩크로 시간 여행을 떠났어요. 목차콩크로 가는 길, 여기는 프랑스의 ‘심장’콩크는 파리나 리옹 같은 대도시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요. 보통은 툴루즈(Toulouse)에서 기차를 타고 로데즈(Rodez)까지 간 다음, 차로 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하죠.가..
2025. 4. 14.
포르투갈 오비두스 (Óbidos, Portugal) – 성벽 안의 로맨틱 마을
중세 속을 걷는 듯한 하루, 시간 여행 그 자체리스본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오비두스(Óbidos). 솔직히 말하면 저는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할 때 이 마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유명한 건 포르투, 리스본, 신트라 정도잖아요? 그런데 포르투갈을 여행해본 친구가 단호하게 말하더라고요.“오비두스 안 가면 진짜 후회해. 거기 성벽 안은 완전 다른 세상이야.”그 말에 이끌려 별 기대 없이 떠난 오비두스. 그런데 웬걸요. 저는 거기서 하루 동안 중세 시대의 연인처럼 걷고, 먹고, 웃으며,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목차오비두스로 가는 길 – 예쁘게, 짧게리스본에서 버스나 차로 약 1시간 15분. 이동 시간도 짧고, 풍경도 한적해서 졸다가 도착했어요.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