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스커스 차, 혈압 낮추는 데 정말 효과 있나?

허브차는 단순히 따뜻한 음료를 넘어, 점점 ‘자연 건강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붉은 빛이 인상적인 히비스커스 차는 “혈압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과 함께 슈퍼푸드 계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이나 자연 요법 관련 정보는 근거 없이 과장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히비스커스 차가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그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임상 결과를 기준으로 명확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히비스커스 차의 성분, 작용 기전, 임상연구 사례, 복용법과 주의사항까지 하나씩 정리해본다.

 

히비스커스

 

 

목차

히비스커스 차란?

히비스커스 차는 아욱과 식물인 히비스커스 사브다리파(Hibiscus sabdariffa)의 붉은 꽃받침(Calyx)을 말려서 우린 허브차다.
우리에게 익숙한 히비스커스 화초와는 조금 다르며, ‘로젤’(Roselle)이라고도 불린다.

새콤한 맛이 나는 이 차는 카페인이 없어 수분 보충용, 피로회복용 허브차로 많이 즐겨 마신다.
특히 칼륨과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건강차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히비스커스 차의 혈압 관련 작용 원리

히비스커스 차가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성분과 작용 기전 때문이다.

1. 천연 ACE 억제 효과

히비스커스 추출물은 ACE(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효소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의 생성을 촉진해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한다.
히비스커스는 이를 막아 혈관 확장, 혈류 개선, 혈압 저하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ACE 억제제 계열 약물(예: 캡토프릴)과 유사한 기전을 가진다.

2. 항산화 및 이뇨 작용

히비스커스에 함유된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은 모두 항산화 작용이 강해, 혈관 내피세포 기능 개선, 염증 감소, 혈류 흐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여 이뇨 작용을 유도함으로써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압을 간접적으로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임상 연구를 통한 혈압 개선 효과 확인

히비스커스 차의 혈압 개선 효과는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실제로 다수의 인체 대상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1. 미국 Tufts University 연구 (2008)

• 고혈압 전단계 및 경도 고혈압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6주간 히비스커스 차(1일 3잔) 섭취
• 수축기 혈압(SBP)이 평균 7.2mmHg 감소, 일부 고혈압군은 최대 13mmHg까지 하강
• 연구 결과, 히비스커스 차는 혈압 강하 효과가 입증된 허브차로 평가됨

2. 나이지리아 연구 (1999)

• 히비스커스 차를 15일간 섭취한 고혈압 환자군과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를 복용한 군 비교
• 혈압 감소 효과는 유사했으며, 히비스커스군은 전해질 손실 부작용이 적음

3. 이란 연구 (2015)

• 100명의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히비스커스 차 섭취 실험
• 공복 혈당 및 수축기 혈압 개선, 항산화 수치 증가 확인
• 특히 당뇨와 고혈압을 함께 가진 환자에게 유의미한 개선 효과

4. 2019년 메타분석 연구

• 총 5개국, 300명 이상 참여한 7건의 임상 실험 데이터 분석
• 히비스커스 차 섭취 시 평균 수축기 혈압은 약 7.6mmHg, 이완기 혈압은 3.5mmHg 감소
• 가장 효과적인 섭취량은 1일 2~3잔, 6주 이상 유지할 때

 

히비스커스 차 복용법과 주의사항

히비스커스 차는 식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섭취 가능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섭취 방법

• 히비스커스 꽃받침(드라이) 1~2g을 10분 우려내기
• 하루 2~3잔을 권장량으로 섭취
• 기호에 따라 스테비아, 꿀 등으로 단맛 보완 가능
•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저녁에도 마시기 무리 없음

2. 섭취 시 주의할 점

•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중복작용 주의
  → 약물과 히비스커스가 함께 작용해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음
• 임산부나 저혈압 환자는 복용 전 상담 필요
• 과량 섭취 시 간 기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음 (1일 1L 이상 다량 복용은 금지)

3. 히비스커스 차의 색소 특성

히비스커스 차는 진한 루비색이 특징인데, 이는 안토시아닌 계열 색소로,
치아에 착색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 매일 마실 경우 스트로우 사용 혹은 입 헹구기 권장

 

다른 혈압 관리 식품과의 조합

히비스커스 차와 함께 섭취하면 혈압 조절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식품들도 있다.

• 마늘 추출물: 혈관 확장 및 혈전 예방
• 비트루트 주스: 질산염 기반 혈압 조절
• 시나몬: 혈당과 혈압 동시 개선
• 코엔자임 Q10: 항산화 및 심혈관 기능 강화
• 다크초콜릿 (카카오 70% 이상): 플라바놀 함량으로 혈압 강하 효과

다만, 위 식품들도 일정 수준 이상 섭취 시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 상담이 필수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히비스커스 차는 단순한 허브티를 넘어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연 요법 중 하나로 충분히 과학적 근거가 존재한다.
물론 이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병행될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하며, 의약품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인 관리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혈압을 관리하고 싶다면,
히비스커스 차 한 잔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건강은 매일 마시는 물처럼, 작은 습관 하나에서 시작된다.
오늘 저녁, 히비스커스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