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렌터카를 이용해 볼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이 한 번쯤 들었을 겁니다.
국제면허증이 필요한지, 각국의 도로 규정은 어떤지, 보험은 어떤 걸 가입해야 하는지, 도심에서 주차는 가능한지 등 궁금한 점이 끝이 없죠. 특히 유럽은 나라별로 규정이 조금씩 다르고, 미국이나 한국처럼 렌터카 이용이 보편적인 문화도 아니어서 더욱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정에 맞춰 계획하고 핵심 팁만 잘 익혀두면 유럽에서의 렌터카 여행은 훨씬 자유롭고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이 글에서는 유럽 내 렌터카 사용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정리해봅니다.
유럽 렌터카 여행을 고려 중이라면 출국 전 반드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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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유럽에서 렌터카 여행이 잘 어울리는 경우
렌터카는 무조건 자유롭고 좋은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모든 여행자에게 적합한 건 아닙니다. 특히 유럽은 철도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렌터카가 필요 없는 코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터카가 훨씬 유리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도시와 시골 마을 위주로 여행할 때
- 하루에 여러 도시를 이동할 때
- 일정이 자유롭고 기차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 어려울 때
- 여행 인원이 2명 이상이고 교통비를 분담할 수 있을 때
- 자연이나 와이너리 등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을 포함할 때
예를 들어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이탈리아 토스카나,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은 기차보다는 차량이 훨씬 유리한 여행 방식입니다. 반면 파리, 로마, 런던 같은 대도시는 렌터카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편하고 경제적입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일까
한국 면허로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발급되는 국제운전면허증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유효하며, 보통 도로교통공단이나 경찰서를 통해 30분 내외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운전면허증 원본도 함께 소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제면허증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한국 면허증 원본과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권도 함께 확인하기 때문에 여행 중에는 세 가지를 항상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면허증 외에도 공식 번역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지 렌터카 업체나 입국 전 대사관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럽에서 렌터카 예약하는 방법
렌터카는 도착 후 공항에서 즉시 빌릴 수도 있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이 꽉 차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는 Rentalcars, DiscoverCars, Kayak, AutoEurope 등이 있습니다. 가격 비교와 차량 종류 필터가 잘 되어 있어 여행 일정에 맞게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 시 고려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차량 픽업 및 반납 위치가 동일한지 확인
- 무제한 주행거리 포함 여부
- 자동차 기어 종류 (유럽은 수동차가 많으므로 자동 옵션 선택 주의)
- 보험 포함 여부
- 운전자의 연령 제한 (보통 만 21세 이상, 25세 미만은 추가 요금 부과)
공항에서 픽업할 경우 수수료가 붙기도 하지만, 여행 초반부터 차량이 필요한 일정이라면 공항 픽업이 오히려 시간 절약이 됩니다. 도심 내 픽업은 이동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통 체증이나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은 어디까지 가입해야 할까
유럽에서 차량을 렌트할 때 보험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주요 보험 범주입니다.
CDW (Collision Damage Waiver)
자차 손해 면책 보험으로, 사고 시 수리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보험입니다. 대부분의 렌터카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면책금이 최대 수백 유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TP (Theft Protection)
차량 도난이나 파손에 대한 보호 보험입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이 보험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차량 인수가 가능합니다.
SLI (Supplemental Liability Insurance)
타인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를 보장하는 책임 보험입니다. 유럽에서는 일부 국가에서 의무사항입니다.
추가로 Full Coverage 보험을 선택하면 면책금 없이 사고 및 파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사고가 걱정되거나 현지 언어 소통에 자신이 없다면 종합 보험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은 렌터카 예약 단계에서 미리 선택하거나 현지에서 추가할 수도 있으나, 현지에서 가입 시 요금이 훨씬 비쌀 수 있습니다.
나라별 운전 특성과 주의사항
유럽은 나라별로 도로 사정이나 운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 루트에 따라 유의해야 할 점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탈리아
로컬 운전자들의 속도가 빠르고, 골목길이 많아 운전 초보에겐 어려울 수 있음
ZTL(차량 제한 구역)이 도심 곳곳에 있으니 반드시 회피 경로 설정 필요
프랑스
톨게이트 요금이 높은 편이며 고속도로 서비스는 우수
톨비가 자동결제되는 차량도 있으므로 예약 시 옵션 확인 필수
독일
아우토반에서는 속도 제한이 없을 수 있으나 초행자는 항상 주의
차선 변경 시 깜빡이 사용과 거울 확인이 필수 문화로 여겨짐
스위스
고속도로 이용 시 '비녜트'라는 통행증을 별도로 구입해야 함
주차장이 잘 정돈돼 있지만, 요금은 높은 편
영국
좌측 운전,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어 생소할 수 있음
도시 내 주차는 매우 어려움
유럽에서의 주차 팁
주차는 도시마다 매우 다릅니다. 대도시일수록 유료 주차 구간이 많고, 노란선은 주차 금지, 파란선은 허용 구간 등 색깔 구분이 중요합니다.
호텔에 주차장이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전에 유료 주차장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Google Maps보다는 현지 앱이나 Parkopedia, EasyPark 같은 주차 전용 앱을 활용하면 실시간 주차 가능 공간을 찾는 데 훨씬 수월합니다.
도시 외곽에 파크 앤 라이드 주차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으로 도심에 들어가는 방식도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특히 파리, 프라하, 로마처럼 도심이 혼잡한 지역에서는 이 방법이 훨씬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유럽 렌터카 여행의 장단점 요약
렌터카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의 자유입니다.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에 여러 도시를 돌아볼 수 있으며, 작은 시골 마을이나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명소도 내 계획에 맞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도심 주차 스트레스, 차량 손상 위험, 보험 처리 등의 문제는 사전 준비가 부족할수록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렌터카 여행이 처음이라면 너무 많은 나라를 욕심내지 않고 한두 국가에서만 운전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운전이 익숙해진 후 유럽 전역으로 확장해보면 더 즐겁고 여유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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