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이사하거나 장기 체류할 계획이 생겼을 때, 반려동물을 함께 데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하다. 특히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이사 준비보다 더 복잡하고 긴장되는 과정일 수 있다.
영국은 비교적 반려동물에 관대한 나라지만, 그렇다고 절차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 EU 비회원국인 한국에서 영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까다로운 서류와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영국 입국 전부터 도착 후까지 전 과정을 순서대로, 현실적인 팁과 함께 정리해보았다.
목차
반려동물 입국이 가능한 동물의 종류
영국 정부는 특정 조건을 충족한 동물에 대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반려견, 반려묘, 그리고 페렛(족제비과 동물)이다.
- 입국 허용: 개(dogs), 고양이(cats), 페렛(ferrets)
- 입국 불가: 토끼, 햄스터, 파충류, 새 등은 반려동물로 일반 입국이 불가하거나, 별도의 CITES(멸종위기종) 관련 허가 필요
기본 요건: 나이, 건강상태, 여행 형태
입국 가능한 동물은 생후 12주 이상이며,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지 최소 21일 이상 경과해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입국 자체가 거부된다.
- 생후 12주 이상
- 광견병 예방접종 21일 경과
- 건강 상태 이상 무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반려 목적’이어야 하며, 반려인이 직접 동행하거나, 입국 전후 5일 이내에 주인과 합류하는 조건이어야 한다. 상업적 수입은 전혀 다른 절차가 적용된다.
영국 입국 전 준비 서류 정리
영국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려면, 아래 서류들이 필요하다. 서류가 하나라도 누락되거나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도착 즉시 검역소 격리 또는 입국 거부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1. 마이크로칩 이식 증명서
영국은 ISO 11784 또는 11785 기준에 맞는 15자리 숫자 마이크로칩이 반려동물에 삽입되어 있어야 입국 가능하다.
- 칩 이식은 광견병 백신 접종 이전에 시행되어야 함
- 수의사 확인 하에 시술, 병원 진료 기록에 포함돼야 함
- 스캐너로 인식 가능한 번호여야 하며, 출국 시 확인 가능해야 함
2.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
공인된 수의사로부터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고, 21일이 경과해야만 영국 입국이 가능하다.
- 접종 날짜, 백신 제조사, 유효기간 등이 명시된 공식 문서 필요
- 마이크로칩 번호와 일치해야 함
3. 동물검역증명서 (Animal Health Certificate 또는 EHC)
한국처럼 제3국에서 오는 경우, 영국 DEFRA(농림부)에서 지정한 양식의 공식 검역 증명서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출국하는 경우, 대한민국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 출국 10일 이내 발급 필요
- 영문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수의사 서명과 도장이 포함돼야 함
- 동물 정보, 반려인 정보, 여행 정보 포함
4. 항체가 검사 (Rabies Titer Test)
한국은 광견병 청정국이 아니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도 필수다. 접종 후 30일이 지난 시점에 채혈하여 유럽연합 인증기관에서 검사해야 하며, 0.5 IU/ml 이상의 항체 수치를 보여야 한다.
- 검사 후 3개월 간 대기 기간을 가져야 함
- 대기 기간이 끝나야 영국 입국 가능
5. 항구충제 투약 증명서 (개에 한함)
반려견에 한해, 입국 24~120시간 전 사이에 수의사로부터 타니아 감염 예방용 항구충제를 투약받아야 한다.
- 반드시 수의사가 직접 투약하고 서명, 날짜 명시된 서류가 필요
- 고양이, 페렛은 해당 없음
항공편 선택과 동반 여부
영국은 반려동물 동반 기내입장이 불가능하다. 화물(Cargo) 수송만 가능하며, 반드시 영국 정부가 지정한 입국 공항으로만 반입이 허용된다.
- 허용 공항: 런던 히드로(Heathrow), 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 직항 노선이 없는 경우, 유럽 경유지에서 반려동물 이송 대행 서비스 이용 가능
- 대부분의 항공사는 전문 ‘Live Animal Cargo’ 프로그램 운영
팁
전문 동물 이송업체를 통하면 항공기 예약부터 세관 통과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준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복잡한 절차를 줄일 수 있다. 한국에는 '애니펫항공', '펫포유' 등의 업체가 있다.
입국 후 절차 및 통관
영국 도착 후, 동물은 입국 전 사전 신고된 항공사 또는 운송업체에 의해 검역소로 자동 연결된다. 이때 서류에 이상이 없으면 별도 격리 없이 바로 인도 가능하다.
- 마이크로칩 스캔
- 서류 일치 여부 확인
- 항체가 수치와 백신 정보 확인
이상이 없으면 당일 또는 다음 날 바로 동물과 함께 이동 가능하다.
주의할 점
- 모든 문서는 영문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한국어만 있는 경우 공증 번역 필수
- 여권처럼 반려동물의 문서도 분실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함
- 여행 중 항공사 또는 공항 측에서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여분 준비 권장
체크리스트 요약
아래는 입국 전 준비해야 할 항목을 요약한 리스트다. 출력해서 체크리스트로 활용하면 좋다.
- 마이크로칩 시술 및 확인
- 광견병 예방접종 완료
- 항체가 검사 및 결과 수치 확보
- 항체가 검사일로부터 3개월 경과
- 영문 검역 증명서 발급
- 개의 경우 항구충제 투약 및 증명서
- 항공사 예약 및 승인 확인
- 입국 공항의 지정 여부 확인
- 현지 수령자 정보 사전 등록
- 모든 서류의 영문 작성 및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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