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중 국가 간 이동을 계획할 때 저가항공은 가장 비용 효율적인 교통 수단 중 하나다. 기차보다 빠르고 버스보다 쾌적하며, 일부 노선은 편도 10유로 이하의 티켓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가항공에는 반드시 따라붙는 ‘주의사항’이 있다. 티켓 가격은 싸지만, 수하물이나 좌석 지정, 체크인 방식 등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모르고 탔다간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라이언에어, 위즈에어, 이지젯 같은 대표적인 유럽 저가항공사를 기준으로, 이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규정과 체크리스트, 팁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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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대표적인 유럽 저가항공사
유럽 내에는 다양한 저가항공사가 존재하지만, 그중 특히 자주 이용되는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라이언에어 (Ryanair)
- 본사: 아일랜드
- 특징: 유럽 최대 규모의 저가항공사, 요금은 저렴하지만 수하물 규정이 엄격함
이지젯 (easyJet)
- 본사: 영국
- 특징: 합리적인 가격과 비교적 넉넉한 기내 수하물 허용, 공항 위치가 좋은 편
위즈에어 (Wizz Air)
- 본사: 헝가리
- 특징: 동유럽 노선에 강함,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가서비스는 모두 유료
노르웨지안 에어 (Norwegian Air Shuttle)
- 본사: 노르웨이
- 특징: 북유럽 기반, 일부 장거리 노선도 운영
이들 항공사는 항공료 자체는 저렴하지만, 거의 모든 부가서비스를 추가 요금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내 수하물 규정의 함정
저가항공의 가장 대표적인 트랩은 바로 수하물 규정이다. 항공권 가격에는 대부분 '소형 기내 수하물 하나'만 포함돼 있고, 일반적인 캐리어나 백팩은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예시: 라이언에어
- 기본 운임: 40x20x25cm 이하의 작은 가방 1개 (좌석 아래 보관 가능 사이즈)
- 우선탑승 옵션을 추가해야 55x40x20cm 크기의 기내 캐리어 1개 허용
- 위탁 수하물은 별도 추가 요금 (최소 20유로 이상)
예시: 이지젯
- 기본 운임: 45x36x20cm 이하의 가방 1개
- 추가 요금 없이 기내 반입 가능한 가장 큰 사이즈를 제공하는 편
- 위탁 수하물은 15kg, 23kg 단위로 요금 차등 적용
항공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항공편마다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항공권 구매 전에 수하물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하물 요금, 언제 추가하는 게 가장 저렴할까
많은 여행자가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공항에서 짐을 붙이겠다고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는 공항에서 수하물을 추가할 경우 온라인 대비 2~3배 이상의 요금을 부과한다.
수하물 요금은 다음 순서대로 가격이 오른다.
- 항공권 예약 시
- 출발 며칠 전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추가
- 공항 체크인 시 데스크에서 추가
- 게이트 앞에서 적발 시 강제 요금 부과 (가장 비쌈)
따라서 수하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 항공권 예약 시 미리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저렴하다.
체크인, 무조건 온라인으로 하자
저가항공은 공항에서 체크인할 경우 별도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라이언에어는 탑승권을 출력하지 않고 공항에서 발급받으면 약 55유로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체크인 팁
- 항공권 예약 후 체크인 오픈 시기를 확인 (보통 24~48시간 전)
- 항공사 앱 설치 후 모바일 탑승권 저장
- 가능하면 PDF 파일로도 저장해두고 스크린샷도 찍어둘 것
- 종이 출력이 필요한 경우 프린트가 가능한 숙소에서 미리 출력
단,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법에 따라 공항 체크인이 강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공사 공지사항과 여권, 비자 요건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좌석 지정은 꼭 해야 할까
저가항공은 기본적으로 무작위 좌석 배정을 하기 때문에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할 경우 좌석이 떨어질 수 있다.
좌석 지정 비용은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5~15유로 수준이다.
다만 혼자 여행하거나 짧은 비행이라면 굳이 좌석 지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탑승 직전 공항에서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자리를 바꿔주는 승무원도 있으며,
앱 체크인 시 자동으로 인접 좌석이 배정되는 경우도 많다.
저가항공이 자주 쓰는 공항에 주의하자
라이언에어와 위즈에어는 종종 ‘XX시’ 공항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도시에서 1~2시간 이상 떨어진 제2, 제3 공항일 수 있다.
예시
- 파리 보베 공항 (Paris Beauvais): 파리 도심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이상
-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Frankfurt Hahn): 실제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 거리
- 런던 루턴 또는 스탠스테드: 런던 중심까지 기차로 1시간 이상
교통비와 시간까지 포함해서 전체 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
저가항공은 대부분 무료 음료나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간단한 스낵이나 물도 유료로 판매되며, 기내에서 주문 시 카드 결제만 가능한 경우도 많다.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
- 공항에서 물이나 간식 구매 (액체는 보안 검색 이후 구역에서)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또는 귀마개
- 충전이 가능한 보조배터리
- 휴지나 물티슈
비행 시간이 짧더라도 기내 환경이 다소 협소할 수 있으므로
사전 준비가 편안한 여행에 큰 차이를 만든다.
환불, 변경은 거의 불가능
저가항공의 티켓은 대부분 환불 불가이다.
심지어 이름 철자 실수만으로도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거나, 새로 티켓을 구매해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
- 영문 이름은 여권과 정확히 일치해야 하며 철자 오류는 치명적
- 출발일 변경은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비쌈
- 환불 가능한 티켓을 원할 경우 일반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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