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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정보

스위스 브리엔츠 (Brienz, Switzerland), 호수 옆 동화 마을 같은 곳

by 루이민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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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마법 같은 마을

브리엔츠라는 마을을 처음 알게 된 건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어요. 호수 옆에 놓인 벤치,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호수, 그리고 마을을 감싸 안은 알프스의 능선. ‘여긴 꼭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그리고 정말, 저는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려요.

Brienz,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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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터라켄에서 단 20분 – 숨겨진 보석 같은 마을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 여행을 할 때 인터라켄이나 루체른, 취리히 같은 도시만 보고 돌아가곤 하죠. 물론 그 도시들도 너무 아름답지만, 저는 이번엔 좀 더 조용하고,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브리엔츠(Brienz).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딱 20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에요.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공기부터 달랐어요. 맑고, 투명하고, 향긋한 풀내음이 섞인 알프스의 공기. “아, 나 정말 스위스에 있구나” 싶었죠.

     

    그림 속 마을 같은 첫인상

    브리엔츠는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마을 같아요. 갈색 나무 샬레(스위스 전통 가옥)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집집마다 창틀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 피어 있어요.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제라늄이 바람에 살랑거리는데, 지나가는 나비와 벌들이 그 꽃 사이를 유유히 날아다니죠.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숨을 멈추게 되더라고요.

    마을 한복판엔 작은 교회가 있고, 그 주변으로는 조용한 골목길이 이어져 있어요.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처럼 저만의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죠.

     

    브리엔츠 호수 – 말문이 막히는 풍경

    브리엔츠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호수, ‘Brienzersee’는 정말 이 세상 색깔이 아니에요. 물이 얼마나 맑은지, 호수 바닥에 돌멩이 하나하나가 다 보일 정도예요. 햇빛을 받으면 에메랄드빛, 구름이 낀 날엔 연한 민트색으로 변하는데, 이건 진짜 사진으로는 절대 표현이 안 돼요.

    저는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어요. 벤치에 앉아 책도 읽고, 그냥 조용히 하늘만 바라보기도 했고요. 걷다가 현지 노부부가 산책을 하면서 손을 꼭 잡고 있는 걸 봤는데, 그 순간 ‘이 마을은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각 마을의 정체 – 나무 예술을 찾아서

    브리엔츠는 단순한 마을이 아니에요. 알고 보면 ‘조각 마을’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곳곳에 나무 조각 예술품이 가득하답니다. 스위스 유일의 조각 학교(Brienz School of Woodcarving)가 있는 곳이라, 마을 전체가 하나의 야외 박물관 같아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느 집 담벼락에 곰이 조각되어 있고, 또 어떤 집 앞에는 나무로 만든 할아버지가 앉아 있기도 해요. 특히 호숫가 근처에 있는 ‘조각 공방 거리’는 진짜 강추! 저는 거기서 직접 조각하는 장인을 구경하고, 손바닥만 한 나무 열쇠고리를 하나 샀는데, 지금도 책상 위에 놓여 있어요.

     

    호수 옆 카페 – 브리엔츠의 따뜻한 오후

    걷다 보니 배도 살짝 고파서, 호숫가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어요.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나무 간판에 꽃무늬가 있는 아담한 가게였죠. 테라스 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아무것도 없이 탁 트인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주문한 메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스위스식 사과 파이. 와, 그 사과 파이... 지금까지 먹어본 파이 중 단연 최고였어요.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들어 있는 달콤한 사과와 시나몬 향이 어찌나 풍부하던지. 커피와 함께 한입 베어무는 순간,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났어요.

     

    트레킹 & 전망 – Giessbach 폭포 가는 길

    혹시 브리엔츠에 하루 이상 머무를 수 있다면, 꼭 ‘Giessbach 폭포’도 가보세요. 브리엔츠 호수를 따라 배를 타고 조금 이동한 뒤, 푸니쿨라(산악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폭포와 함께 멋진 뷰포인트가 나와요.

    폭포는 14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물소리가 아주 청량해서 걷는 내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요. 저는 거기서 트레킹을 하며 알프스 고산 지대의 공기를 만끽했어요.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혼자 걷는 시간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죠.

     

    브리엔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 호숫가 산책길: 아침 일찍 걷는 것도 좋고, 해 질 무렵에 걸으면 정말 낭만적이에요.
    • 나무 조각 공방: 현지 예술가들의 감성을 느껴보세요.
    • 기차역 근처의 슈퍼마켓: 현지 치즈, 요거트, 빵이 정말 맛있어요.
    • Giessbach 폭포 트레킹: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꼭 추천해요.

     

    나를 쉬게 해준 마을

    여행을 하다 보면 뭔가를 끊임없이 보고, 찍고, 움직이느라 오히려 지치는 순간이 많잖아요. 그런데 브리엔츠는 달랐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곳. 그냥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쉼’이 무엇인지 다시금 알게 해준 마을이었어요.

    혹시 당신도 요즘 조금 지치셨나요? 사람 많은 곳보단, 조용히 걷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꼭 브리엔츠에 한 번 가보세요. 그곳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여행 팁 정리

    • 위치: 스위스 인터라켄 근처
    • 가는 방법: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20분
    • 추천 일정: 당일치기 가능하지만 1박 추천
    • 언어: 독일어 / 영어 잘 통함
    • 기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스키 마을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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