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봐야 할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 바로 구엘 공원(Park Güell).
처음에는 “음, 그냥 예쁜 공원이겠지” 하고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이건 공원이 아니라, 미술관 같았어요.
목차
공원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구엘 공원은 입구부터 범상치 않아요.
오른쪽엔 동화 속 초콜릿집 같은 건물이, 왼쪽엔 동그란 지붕 위에 십자가가 있는 건물이 서 있어요.
심지어 저 건물은 예전 경비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경비실조차 너무 예쁘고 디테일 넘치는 외관이에요.
건물 벽엔 타일 조각이 붙어 있고, 창문과 지붕은 마치 사탕처럼 물결치는 곡선.
계단부터 시작되는 가우디 월드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쎄르페 모양의 계단이 나옵니다.
중간에 도마뱀 분수(엘 드락)가 있어서 다들 사진 한 번씩 찍고 가죠.
타일 조각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이 도마뱀은 구엘 공원의 상징이에요.
그 도마뱀 앞에 앉아 “나 진짜 바르셀로나에 왔구나…” 싶었어요.
기둥이 만드는 착시, ‘가우디의 수학’이 느껴지는 순간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회랑의 기둥들, 그냥 기둥이 아닙니다.
기둥의 배열, 각도, 색상 대비까지 계산해서 멀리서 보면 흰색 부분들이 직선으로 보이게 설계되어 있어요.
어떤 지점에 서면 착시 현상처럼 정확히 일직선이 딱!
감탄이 절로 나왔던 순간이에요.
하이라이트, 모자이크 벤치에서 바라본 풍경
회랑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모자이크 벤치 구역이 나와요.
벤치는 곡선형인데, 앉아보면 사람 몸의 곡선에 딱 맞게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타일 모자이크는 모두 수작업이고, 색감이 하나같이 다 달라요.
사진 속 그 장면을 실제로 눈으로 보고 앉아 있으니…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 — 말 그대로 ‘자연주의’ 예술
구엘 공원은 자연 속에 건축물이 스며든 느낌이에요.
기둥 터널은 동굴처럼 보이고, 돌기둥은 마치 나무 뿌리 같고,
곡선 구조물은 흙과 돌, 나무를 그대로 이어붙인 듯한 느낌.
이건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조각된 풍경’이란 말이 딱이에요.
가우디의 철학이 느껴졌던 공간
사실 구엘 공원은 원래 고급 주택 단지 프로젝트였다고 해요.
하지만 실패하고 대신 지금처럼 모두를 위한 공공 공간이 된 거죠.
가우디는 자연을 닮은 건축을 하고 싶어했고, 자연의 곡선과 색을 닮은 공원을 만들었어요.
공원 안을 걷다 보면, 그가 얼마나 사람과 자연을 함께 생각했는지 절절히 느껴집니다.
구엘 공원 관람 팁
- 🎟️ 유료 구역은 미리 예매 필수 (성수기엔 특히 매진 많음)
- 🕐 아침 시간대 방문 추천 – 햇살도 좋고, 사람도 적어요
- 📸 모자이크 벤치 앞은 항상 붐빔! 타이밍 잡기 필수
- 🎧 오디오 가이드 활용하면 이해도 + 몰입도 상승
- 👟 언덕 많고 길이 거칠 수 있어서 운동화 필수
공원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구엘 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가우디의 상상력과 예술 감각이 조화된 거대한 예술 공간이에요.
너무나 예쁘고, 철학적이고, 유쾌하고, 무엇보다도 특별한 공간.
사진보다, 직접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훨씬 더 값진 경험입니다.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 중이라면, 이 공원은 절대 빼먹지 마세요.
그리고 한참을 앉아서 바라보는 시간, 그걸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